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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븐하게 기괴한 영화<서브스턴스>

Onewaylife 2025. 3. 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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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곳 빼지 않고 기괴하다

출처: 네이버 영화

서브스턴스 작품 소개

더 나은 당신을 꿈꿔본 적 있는가? 한때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명예의 거리까지 입성한 대스타였지만, 지금은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전락한 엘리자베스(데미 무어). 50살이 되던 날, 프로듀서 하비(데니스 퀘이드)에게서 “어리고 섹시하지 않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 돌아가던 길에 차 사고로 병원에 실려간 엘리자베스는 매력적인 남성 간호사로부터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권유 받는다. 한 번의 주사로 “젊고 아름답고 완벽한” 수(마가렛 퀄리)가 탄생하는데... 단 한 가지 규칙,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지킬 것. 각각 7일간의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한다면 무엇이 잘못되겠는가? ‘기억하라, 당신은 하나다!’

*출처: 네이버 영화 소개

 

이 리뷰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서브스턴스의 기괴함: 이 약물은 어떤 것이였을까?

  이 영화의 핵심 소재인 "서브스턴스"는 매우 기괴하다. 주인공인 엘리자베스 스파클(이하 스파클, 데이무어 분)이 접하게 되는 이 약물이 어떤 약물인지 영화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영화 후반 스파클과 수(마가릿 퀄리 분) 둘 중 하나만 존재할 수 있다고 알고 있던 관객에게 뒷통수를 때리 듯 마지막에 스파클과 수 두 명이 존재하게 되었다. 그럼 이런 의문이 남는다. 이 약물의 존재는 어떤 것이지? 왜 만들어졌고 만든 회사는 어떻게 운영되는 것인가?

  • 신약물로 추정되는데 왜 돈을 받지 않고 제공하는가?
    - 만약 돈을 받고 제공했다면 수가 시간을 어겼을 때 계좌 등을 추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서브스턴스를 만든 자들의 목적은 무엇인가?
    - 서브스턴스를 척추 등 신체 조건이 좋은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목적을 가졌는 지 알 수 없다'
    - 특히 투약자들은 본체를 잃어버리게 되는데 상담사는 "종국에 이르렀다"라고만 표현하지 개선품을 만들기 위해 투약자를 회수하는 등의 조치는 보이지 않는다.

영화에서  '서브스턴스 제작사'는 어떤 목적을 얻으려는 것인 지 알 수 없다. 물론 이 영화는 처음 스파클이 큰 사고에서도 멀쩡했던 점, 마지막 엔딩이 현실과 동떨어진 점, 성 상품화를 소비하는 시청자를 비판하는 듯한 미장센 등 상징적 요소를 가졌기에 서브스턴스 자체도 중요한 요소이기 보단 미장센처럼 소비되었을 수 있다. 그러나 관객 입장에서는 서브스턴스를 궁금해 할 수 밖에 없는데 정체를 알려주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다. 

계란 복제를 표현한 서브스턴스 영화 포스터

 

성 상품화 표현의 기괴함: 과도함이 불러온 모자람

 본 작품은 19세로 많은 장면에서 여성의 신체를 강조하고 노출 장면이 많은 편이다. 영화 중 노출 장면이 필요했을까 싶은 지점이 있다. 즉, 불필요한 선정성이 많다. 

  • 에어로빅 씬
    - 성 상품화, 수의 심리적 불안함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나 이는 에어로빅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스파클 대비 더 높았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표현될 수 있다.
    - 골반에 닭다리가 들어간 기괴한 장면은 스파클의 집이 난장판 되는 것과 광고판의 모델이 변경된 것으로 충분히 가능했다. 
  • 크리스마스 쑈의 댄서들
    - 가족 단위 쇼에서 그렇게 과도한 선정성이 필요했을까? 성 상품화와 외모지상주의는 관객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감독의 의도는 알겠으나 전라가 아닌 과도한 노출로도 충분히 표현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연기변신을 통해 필자에게 충격을 준 하비 역의 데니스 퀘이드의 지저분한 식사 장면과 영화에서 강조된 입으로도 성 상품화와 외모지상주의 표현은 충분했다. 

이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성상품화나 외모지상주의를 당신들도 같이 만든 세상임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그러나 이 역할은 하비의 연기, 수와 하룻밤을 보낸 디에고를 만난 스파클로 충분히 표현되었다. 굳이 노출이 필요한 장면 같진 않았다.

스파클이 지워지고 수가 메인에 나서는 모습은 수가 스파클을 제치고 메인에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 하다.

 

엔딩의 기괴함: 호불호의 분기점

 

이 영화의 가장 큰 호불호는 역시 엔딩일 것이다. 이 영화는 미장센 연기 등을 통해 비유적인 장면을 많이 사용한 것처럼 엔딩씬을 통해 감독이 하고 싶은 메세지를 표현한다.  그러나 괴물의 등장, 신체 훼손, 노출은 앞 장면과 전혀 연결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예를 들면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같달까? 장르적 일관성이 무너진 순간이였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의 재림

 

특히 수가 자신을 재복제 한 괴물은 무대에 오르기까지 어떠한 제지도 받지 않았으며 피가 난무하고 몸이 분해되는 장면은 보기 힘들었다. 피를 관객에게 뿌리는 것은 이 사태의 공범은 당신들에게도 있다 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것 같지만 이 방식이 최선이였을까? 보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는 관객에게 성 상품화와 외모지상주의도 같은 것이라는 메세지였을까?

그런 의미에서 엔딩씬은 마치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서 박보영을 보는 느낌이였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이  미스터리하고 공포영화적인 색체가 급변하고 그 부작용으로 완성도에 타격이 있던 것처럼 이 영화 역시 엔딩 장면이 앞의 모든 장면을 지워버리는 부작용을 가져왔다. 

기괴한 연출 대신 불안정한 상태로 무대에 올라선 수가 일순간에 무너져버리는 엔딩이 성 상품화, 외모지상주의가 허망함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아니였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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